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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료 스테로이드 연고 주의

관리자 2013-01-03 13:50:35 조회수 2,839
'아토피(Atopy)'라는 말의 어원을 찾아보면, 'out of place(세상에 없는)'를 뜻하는 atopos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만큼 기이한 증상들의 집합이라는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오늘 언급할 내용들은 기본적으로는 아토피에 관련된 것 들이지만, 그 원칙들은 대부분의 난치성 피부질환들에게도 적용 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

요즈음에는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 좀 덜하지만, 예전에는 '아토피'라고 하면 무조건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런데 스테로이드 연고의 약리작용, 효능효과 및 부작용을 설명한 첨부문서를 보면 흥미로운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부작용 중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것이다. 아니,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한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작용이 아토피 피부염이라니. 부작용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입 주위 피부염(입주위, 안면전체의 홍반, 구진, 모세혈관확장, 딱지, 인설), 수포성 피부염, 피부출혈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환자들이나 환자의 보호자가 아토피의 동반 증상 혹은 아토피가 악화되어서 생긴 증상들이라고 믿어왔던 것들 아닌가.

스테로이드는 염증과 과민반응을 억제하고, 혈관을 수축하는 작용이 있다. 이로 인해 진통, 진양(가려움을 진정시킴), 소염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토피의 증상들을 완화시키는 데에 있어서 스테로이드보다 단기적인 효과가 뛰어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명백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다시 아토피의 증상들이 되는 것일까? 저번 감기에 대한 내용과 그 원칙은 일치한다 할 수 있겠다. 스테로이드의 혈관 수축 작용은 혈액의 유입의 감소를 가져온다. 인체는 질병상황이 발생하면 해당부위에 충분히 혈류량을 늘려 증상을 스스로 복구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염증이고 가려움인 것인데, 정상적인 반응을 억제시키는 스테로이드를 오랜 시간동안 사용하게 되면 기혈의 순환이 억제된다.

즉 스테로이드의 사용은 인체가 자체적으로 회복할 능력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요즘에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토피 환자들에게 일상적으로 추천되었던 생활관리 역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운동을 땀날 때 까지 하지 말라, 따뜻한 음식, 고단백·고칼로리 음식의 섭취를 자제해라, 목욕을 자주 하지 말아라, 평소에 시원하게 지내도록 노력해라 하는 등등의 조치들은 인체의 기혈순환을 억제해라 라는 의미와 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면역반응은 약화되고 기혈을 피부로 유입하게 하는 힘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결과 '정체증상'들을 나타내게 되는데, 이 '정체증상'들이 위에 언급한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식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기 힘든 부모의 마음으로는 어떻게든 빨리 증상을 완화 시켜 주고 싶어서 스테로이드의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스테로이드의 사용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음식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

최근 아토피를 치료하는 의사들 사이에서 '장누수 증후군', 혹은 '새는 장 증후군'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소화기관의 운동능력이 저하되어 소화관 내용물이 빨리 배출되지 않고, 소화성 노폐물이 되면 이 소화성 노폐물이 혈액을 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인체의 여러 곳에서 여러 가지 만성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대장의 열성 변비로 인해 장내에 남아있는 내용물, 또는 소화성 노폐물이 대장내에서 산화되면, 그 산화성 불순물들 등이 독소가 되어 장과 연관된 임파선 조직을 자극하여 질소산화물을 생성하고, 이 물질이 혈관 내를 순환하면서 인체에 만성 염증이나 류마티스 질환을 발생시키는 원인물질이 된다는 것이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의 경우에는 이 장내 임파조직을 과민하게 만들어 피부의 질환을 악화 시키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이 같은 음식을 끊어야 한다. 이 점은 여드름이나 기타 피부질환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많은 난치성
질환들은 처음부터 난치가 아니라, 치료과정을 잘못 선택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의 경우에도 스테로이드를 과다 사용하기 전에 피부에 나타난 증상들은 아토피가 아닌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단지 가렵고, 긁어서 각질이 생기고 홍반이 생긴 것일 뿐이며, 어떤 원인에 의해 인체의 기혈이 정체되어 그것을 회복하고자 하는 정상 반응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시적인 증상완화를 성급한 치료를 시도하기 보다는 그 근본원인을 찾아보고, 인체가 왜 그렇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궁극적으로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까?

미형한의원
대전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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